자기 것은 없고, 남의 것에 좋아요만 누르는 나는 내가 가장 증오하는 나이다. 남의 일을 해주느라 나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벌고, 그에게는 더 큰 돈을 벌어주는 나는 내가 가장 불쌍히 여기는 나이다. 핵심은 정말 사랑하는가이다.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연쇄 좋아요마가 아니라 정말 하나를, 또는 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 내가 지금 추구하는 길을 나는 사랑하는지. 그것을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인생의 성공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는가- 히는 것에 달려 있다. 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며 살 수 있는가. 나아가 품을 넓게 써서, 누구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까지.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사랑하는 일에 자기 목숨을 걸 수 있게 된 사람보다 더 통쾌한 승리자는 이..
2024년 6월 23일 하늘은 높았다. 그리움은 오늘 먹구름처럼 짙고, 열풍을 품은 채의 녹진하고 시원한 여름 바람처럼 먹먹했다. 처음 뵙는 분의 저녁 초대 자리가 어리둥절했지만 태연하게 허허 웃으며 녹아들었다. 옥상의 상추나, 깻잎이나, 화초와 꽃. 우선 이 사랑과 예쁜 정성과 화기애애함이 익숙했고, 익숙해서 더 사무쳤다. 너무나도 익숙한, 생명에 대한 사랑의 이 한복판에 있을수록 한 사랑을 그리워해야 했다. 그러는 동안 낯가림과 실수를 안 해야 한다는 어떤 긴장이 춘설처럼 녹아내렸다. 겨울은 아무 힘도 없다는 듯이. 방금 딴, 생명을 머금은 상추를 튼튼한 어금니로 빻아 질겅질겅 씹어먹으면서, 기가 막힌 시간들을 더듬어보려 애썼다. 이게 다 무슨 의미들인지. 생명과 넉넉한 마음들. 염분을 삼키며 나는 ..
2024년 6월 28일 이 글에서는 어떤 염세적인 캐릭터가 많이 드러납니다. 자물쇠로 굳게 잠근 일기장에만 쓸 법한 글이 담겨 있습니다. 글쓴이에 대해 좋은 이미지만 갖고 싶은 분들은 여기서 멈춰주세요. 하지만 대단한 자물쇠 일기는 아니에요. 흑화된 오리피. 절망의 라이터. 가 살짝. 아주 살짝 비치는 정도로. 하늘거리는 암막 커튼 사이로. 케이스 1 고등학교 때는 한 친구가 그랬다. '솔직히 **이 노래 잘하는 것 빼고 별 것 없지.' 사실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마찬가지로 뒷자리에 앉아 있던 친구들 두 명 중 한 명이, 4 분단에서 낄낄거리며 친구의 입을 막았는데. 입을 막힌 친구가 손을 뿌리치며 **아 - 하면서 나한테 이른 것이다. 좋은 친구들이었는데. 아주 마음을 통하는 친구들은 또 아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