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숨, 푸우-
1 오늘의 수면 시간은 11시간 정도. 무인 카페에서 두 시간 남짓, 집에 들어와서 여덟 시간 남짓. 두어 시간이나 됐을까. 선잠의 선상만을 들락날락거리던 어제의 수면에 대한 보상 작용이었다. 저 여기 들어갈게요. 집에 다 와서, 나는 갑자기 차를 세워달라고 했다. 밤 열한 시 즈음이었다. 굳이 백 미터 앞의 집을 놔두고, 골목의 작은 카페로 들어갔다. 작은 무인 카페에서 마음과 몸을 쉬고 싶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활기를 안고 들어갔지만 이내 추풍낙엽처럼 널부러졌다. 강력한 에어콘 바람에 자켓 깃을 저미며 노트북이 떨어지지 않도록 부여잡고 필사적으로 엎드려 자다가, 도대체 내가 뭐하고 있는건가 깨달음이 올 즈음 나만큼 카페 단수가 높아보이는 젊은 여자를 혼자 두고 집으로 도망쳤다. 나보다 먼저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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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1.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