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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피
올해 광주에 굵직한 경사가 많다. 문학계에서는 광주 출신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받고, 야구계에서는 해태.. 아니 기아 타이거스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그러고보니 대한민국 국민이 받은 두 개의 노벨상 중 나머지 하나는 전라남도 신안 출신의 김대중이 받았다. 박정희,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 경상북도, 전두환은 경상남도 출신이다. 찾아보니 22대 국회 경상도권 당선자의 86.2퍼센트가 국민의힘 소속이었다. 또 서울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가 국민의힘의 든든한 텃밭 지역이다. 경기권에서는 분당, 성남이 그렇다.또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교단(장로교), 그 안에서도 가장 큰 두 교파(통합, 합동)를 대표하는 두 교회의 담임 목사(명성교회, 사랑의교회..
인디언들은 말을 더듬지 않는다. 그를 신기하게 여긴 학자들이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학자들은 그 원인을 이렇게 결론지었다고 한다. 인디언들의 언어에는 ‘말더듬’이라는 단어가 없기 때문에 말을 더듬지 않는다. 프랑스에는 나방이 없다. 프랑스에는 나방과 나비를 구분하는 말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비든 나방이든 통칭해 papillon[papijɔ̃ 빠삐용: 나비, 나방 ; 경박한 사람, 변덕쟁이]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그러니까 맛있다와 맛없다란 맛 표현만 할 줄 아는 사람의 세계에는 세상의 다채로운 음식들이 다 맛있음과 맛없음으로 나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음식인 떡볶이는 내게 맛보다 정서로서의 음식이었다. 나의 영혼의 고향은 떡볶이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걸까. 그 첫번..
2023년 11월 9일에 작성함.“폴리에스테르 블라우스가 손짓했다.”짙은 회색의 둥근 챙이 달린 모자. 하얀 일회용 마스크. 목의 높이가 낮은, 얇은 자주색 목폴라 티를 속에 받혀 입고 보라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폴리 블라우스를 위에 덧입으셨다. 그리고 모자가 달린 원색 빨간색의 잠바. 등산복 느낌의 폴리 소재 까만 바지. 그리고 안경을 안 써서 잘 못 보았지만 등산화 느낌의 운동화를 신으신 듯했다...1호선. 내가 선 자리 앞에 자리가 나자, 오른쪽 끝 좌석 쪽에 서 계셨던, 지긋한 노중년의 아저씨가 움직이려다가 나보고 앉으라고 손짓하신다. 나는 당연하게도, 괜찮다는 손짓으로 앉으시라고, 손바닥과 손목을 빈자리 쪽으로 열어 보이며 손짓했다.그 사이에 아저씨가 원래 서 계셨던 오른쪽 끝자리에 자리가 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