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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피
영원의 기시감
2023년 11월 9일에 작성함.“폴리에스테르 블라우스가 손짓했다.”짙은 회색의 둥근 챙이 달린 모자. 하얀 일회용 마스크. 목의 높이가 낮은, 얇은 자주색 목폴라 티를 속에 받혀 입고 보라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폴리 블라우스를 위에 덧입으셨다. 그리고 모자가 달린 원색 빨간색의 잠바. 등산복 느낌의 폴리 소재 까만 바지. 그리고 안경을 안 써서 잘 못 보았지만 등산화 느낌의 운동화를 신으신 듯했다...1호선. 내가 선 자리 앞에 자리가 나자, 오른쪽 끝 좌석 쪽에 서 계셨던, 지긋한 노중년의 아저씨가 움직이려다가 나보고 앉으라고 손짓하신다. 나는 당연하게도, 괜찮다는 손짓으로 앉으시라고, 손바닥과 손목을 빈자리 쪽으로 열어 보이며 손짓했다.그 사이에 아저씨가 원래 서 계셨던 오른쪽 끝자리에 자리가 났고..
수필
2024. 11. 24. 0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