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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영스넥을 찾아서

newwing 2024. 11. 25. 20:26



인디언들은 말을 더듬지 않는다. 그를 신기하게 여긴 학자들이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학자들은 그 원인을 이렇게 결론지었다고 한다. 인디언들의 언어에는 ‘말더듬’이라는 단어가 없기 때문에 말을 더듬지 않는다.

프랑스에는 나방이 없다. 프랑스에는 나방과 나비를 구분하는 말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비든 나방이든 통칭해 papillon[papijɔ̃ 빠삐용: 나비, 나방 ; 경박한 사람, 변덕쟁이]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맛있다와 맛없다란 맛 표현만 할 줄 아는 사람의 세계에는 세상의 다채로운 음식들이 다 맛있음과 맛없음으로 나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음식인 떡볶이는 내게 맛보다 정서로서의 음식이었다. 나의 영혼의 고향은 떡볶이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걸까. 그 첫번째 여정은 영스넥이었다. 우연히 요조의 <아무튼 떡볶이에서> 그곳의 이름을 들은 이후 내내 나의 자아를 과롭히던 영스넥. 영스넥. 영스넥.

더구나 그곳은 우리집이 있는 곳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곳이었다. 나의 청춘의 허파였던 노원역, 그중에서도 나의 청춘의 허파의 심장(?)이었던 미도 노래방 옆에 있는 곳이었다니. 그러니까 실은 그 집은 내 청춘의 광맥을 관통하는 곳에 있는 떡볶이집이었다.

술 마시고 노래방만 가느라 몰랐던 걸까. 왜 내가 영스넥을 몰랐지. 그렇데 맛있는 곳이라는데, 어떻게 한번도 한 번도 안 가볼 수가 있었지.

(…)



마침내 영스넥을 찾았다. 이 영스넥이 그 영스넥은 아닐 것 같았지만.

’두타빌‘이란 이름의 건물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가장 먼저 맞이해 주는 배너





드르륵. 옆으로 미는 문을 밀고 들어갔다. 문을 일단 옛스런 느낌이네. 들어가자마자 진한 멸치국물 냄새가 터졌다.





(이어서 계속)
* 다음 글을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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