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로 환승하면서
1 1호선. 지하철은 종로3가역을 지나 종각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릴까 말까. 안경 매장에 들를까 말까. 안경을 샀던 교보문고 안의 매장에 가려면 도래하는 역에서 내려야 했다. 오후녘, 오늘은 해야지. 일어나야지. 작은 옥탑방을 나서며 분기탱천했던 나였다. 이 정도로 기분 좋게 의욕적인 상태가 된 것이 실로 몇 달만이었던지. 그렇게 의욕적이 된 결과 나는 무려 세 개의 안경을 가방 안에 넣어 가져왔다. 어딘지 다 비뚫어지고 문제가 생긴 안경들이었다. 자연적으로 헐거워졌거나 밟았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제각각 헐렁해지고 틀어진 테들. 오늘은 그들을 바로 잡아야겠다고 굳게 결심하고는 가방에 넣어온 것이었다. 이제 미루지 말자. 닥치는 대로 하자. 앞으로 좀 가자. 나도, 앞으로. - 하고 생각하며 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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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24.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