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생으로
힘들었던 순간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다. 옛날에. 이제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누군가와 헤어진 지 이제 몇 달 차가 되었던 어느 새벽. 그날들은, 왜 그랬는지. 그 사람과 자주 만나던 동네를 어물쩡거리다가 이제 집에 지하철을 타려면 발걸음을 서둘러야 하는 시간이 되었을 때였다. 하지만 어쩌다 막차도 놓치고, 버스도 놓쳤다. 남은 건 새벽 심야 버스 뿐이었는데, 왜인지 그냥 새벽을 그 지역에서 새고 동이 트면 지하철을 타고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야 버스가 너무 많은 정거장을 거쳐가야 했기에 힘든 버스에 몸을 싣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날은 그냥 좀 여유를 갖고 카페 같은 곳에서 쉬다가 집에 가고 싶었던 것 같다. 기억나는 것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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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26.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