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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피
9시 58분. 알라딘 잠실새내역 점에 도착했다. 뛰고 헤메고 지나치기까지 하면서. 마침내 그곳에 입성하기까지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마감 시간의 당당한 입장의 기세에 두 명의 여직원이 깜짝 놀란다. 그중 배테랑 직원처럼 보이는 한 여직원이 마중 나오듯 다가오며 운을 뗀다. 저희가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 다 끝났다는 말을 하려는 줄 알고 포기하려고 했더니. 사시려는 책이 있으면 찾아 준다고 한다. 미리 검색해 두었던 스튜어트 켈스의 와 한길사 대표인 김언호의 을 말씀드렸다. 여직원은 곧바로 검색 피씨 앞에 다가가 능숙한 손길로 검색하더니, 이내 쏜살같이 사라져 더 라이브러리를 먼저 찾아왔다. 나머지 한 권을 찾는 동안 책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해 보고 있으라는 것이다(그 바쁜 와중에도 한 번에 두..
가을 기운에 스산하니까 더 외로운데 ㅠ 살려주세요. 저는 카페에서는 거의 벙어리처럼 구경만 했는데도 피곤이 몰려와서 곯아떨어졌어요. (지인에게 보낸 카톡) 외로움이 너무 밀려왔다. 사역일지 전도사로서 정식 계약하고 ’출범‘한 것은 아니니까 전도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도사가 아닌 것도 아닌 채 그렇게 서울의 한 개척 교회에서 작고 작은 둥지를 튼 지 7개월 여가 흐른 것 같다. 어제 첫/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청년 모임을 했다. 목사님께 건의드려 하게 된 교제 모임이었다. 교회의 특징이나 분위기상 아마 그들과는 전혀 달랐을, 어떤 독특한 경험과 신학적 삶의 궤적을 가진 나로서는 이 모임을 개최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다시 다루기로 한다. 스타벅스 닉네임이 김전도사인지는 ..
https://open.spotify.com/playlist/2OlGHKbcqIju35QIZ4PFq5?si=1_Y4sCqMRZuTNGRSwt7AzA%26pi=a-bQca_UoWRO6_ 아침에 도농역Playlist · Prayeverything · 26 itemsopen.spotify.com 아침이었다. 아침의 냄새였다. 아침의 세상은 이렇구나. 아침은 이렇게 그대로였구나. 내가 밤이었던 동안에도 사랑하던 아침은 그대로였구나. 손끝을 스치며 막차의 꼬리를 끝없이 놓치던 간밤과 달리 아직 너무나 많은 버스들이 남아 있는 아침. 놓치고 놓쳐고 끝없이 기회가 있을 것만 같은 아침. 모든 사람이 분주하게 갈 곳이 있는 아침. 과일향 피부에 반짝이는 발톱 네일을 한 여자들이 피곤한 기운이 남아있는지 약간은 짜증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