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빠에야 도전기 1
때는 바야흐로 2005년. 나는 뜻밖에 한 달의 여정으로 스페인에 가게 된다. 캠퍼스 선교 동아리에서 단기선교를 가게 된 것이다. 그곳에서의 하루하루가 정말 뜻깊었다. 가슴에 깊이 남은 것들이 정말 많다. 생의 지혜와 넓고 깊은 안목. 그처럼 보이지 않는 배움은 나를 어떤 식으로든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게 했다. 보이지 않는 감동과는 다르게, 보고 느끼는 감각의 감동은 표현하기 어려운 것으로 남았다. 공기나 바람, 그곳의 풍경과 냄새 같은 것은 아무런 사유를 거치지 않아도 고스란히 어떤 것을 몸에 남겼다. 보고 느낌으로서 그대로 남은 것들. 음식은 상상력을 불어넣는다. 열정, 자신감, 뜨거움, 사랑 같은 것 말이다. 그것들은 바닷가에 엎질러버린 원자력 폐기물이나 뚜껑이 열린 드럼통에서 줄줄 쏟아져버린 ..
수필
2024. 8. 21.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