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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피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1
* 들어가서 커피와 글을 써야겠다.김영하의 글은 뭔가 살고 싶어지게 해.큰 사거리의 신호등을 기다리며 혼잣말을 되뇌였다. 들어가서 커피와 글을 써야겠다. 김영하의 글은 뭔가 살고 싶어지게 해. 속으로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생각했다. 이것은 너무나 안전한 달달함이다. 풋풋한 청춘의 키스처럼 달콤한 희망의 감각이다. 김영하의 글을 읽다보면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전쟁중이어도 달지근한 연애 시절의 희망이 소환되는 듯 하다. 솜씨 좋은 노포의 맛갈난 음식을 다 집어 삼키고 그것들이 뱃속에 머무르고 있을 때의 달달한 내장 감을 느낀다. 건강한 맛이지만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은 설렘의 맛이 체내 유산균처럼 뱃속에서 스스로 생성되어 머무르는 것을 느낀다. 맨발이었다. 다른 곳에 잠깐 들러 다시 집에 들어와서 제대로..
수필
2024. 12. 18. 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