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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https://youtu.be/WY2xboP0qJI?si=gsKrK5anWZxkbXSN
80년대의 서울 말씨는 지금보다 명랑하다. 말끝의 날카로움도 지금보다 훨씬 덜하고, 미묘하게 상냥하다. 남자들이 하는 말의 내용은 마초하다 못해 한심한 말들인데. 방송이긴 하지만, 인상적인 것은 여자들이든 남자들이든 다들 지금처럼 말투가 냉냉하거나 사납지 않다는 것. 2024년이었다면 저 두 남자는 이 사회에서 온전히 살아남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80‘는 물론 군사 정권의 암울함과 음지의 억압이 창궐한 시대였다고 해야겠지만. 아이로써, 소년으로써 바라본 80년대는 명랑했다. 대한민국 전체가 일사분란하고도 통일된, 어떤 꿈에 부풀어 있는 분위기였다. 지금이라면 서로 생채기를 내는 말들을 날카롭게 주고 받으며 격론할 벌일 법한 민감한 주제를 두고 얘기할 때조차, 이렇게 서로를 다정하게 대할 수 있다니.
그러니까 방송 토론 현장의 밝음은 80년대 특유의 어떤 사회 분위기의 반영일 것이다. 한 사회의 문화와 전반적인 분위기라는 게 이렇게 중요했던 건가. 가정이든, 사회든, 교회든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가 얼마나 나라는 개인을 지배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에 잠기게 할 만큼, 낯선 명랑 토론의 풍경. 몇 번을 더 보게 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