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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학대회서 명문대생·AI 제친 직업고교생..."천부적 재능"
2024.06.17 오후 01:56
중국의 한 수학경시대회에서 한 직업고등학교 학생이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중국 베이징대·칭화대 등 명문대 출신들과 나란히 결선에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중국신문주간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롄수이중등직업전문학교(中專)에 재학중인 여학생 장핑(姜萍·17)은 지난 13일 정보기술(IT)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가 개최한 글로벌 수학경시대회 예선에서 93점(결선 진출자 801명 중 12위)을 받아 결선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결선 진출자는 17개 국가·지역에서 온 총 801명으로 평균 연령은 22세였다. 결선 진출자 상위 30명 명단에서는 케임브리지대와 MIT, 베이징대, 칭화대 등 유명 대학 출신이 줄을 이었다.
장핑은 중학교 시절에도 수학 실력이 출중했지만 고등학교 입시 점수가 좋지 않아 직업학교에 입학했다.
이런 장핑의 수학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 사람은 교사 왕룬추다. 수학 석사인 왕룬추는 장핑에게 대학 수준의 수학 과정 독학 이수를 추천했고, 장핑은 이번 대회에서 125위의 왕룬추를 뛰어넘으며 '청출어람'했다.
결선 진출자인 싱가포르 고교 수학교사 옌쥔은 "예선 문제는 총점 120점, 결선 진출 점수선은 45점이었는데 45점도 결코 간단치 않다"며 "나는 대학 학부와 대학원에서 내내 수학을 공부했는데, 내가 가장 정점의 상태라 하더라도 (장핑이 받은) 93점에는 절대 이를 수 없다. 천부적 재능"이라고 평가했다.
야오이쥔 상하이 푸단대 수학과학학원 교수는 "수학 수준이 아니라 답안의 수준만 보자면 보수적으로 말해 국내 수학 전공 학생의 95%가 제한 시간 안에 장핑 수준의 답안을 써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장핑의 사연은 현지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에서 직업전문고교·대학은 종종 '실패한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오명을 짊어져야 한다"며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중국 네티즌은 그녀의 수학 재능에 충격을 받으면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명문 퉁지(同濟)대학과 장쑤대학 등은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공식 계정을 통해 장핑의 입학 지원을 환영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장핑은 "나는 이런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곤 했다"며 "어쩌면 스스로를 증명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6회째인 알리바바 수학경시대회는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등 참가 집단을 특정하지 않고 자격을 개방해 음식 배달 노동자나 공무원, 의사 등 다양한 수학 애호가가 참가했다. 올해는 최초로 AI 기반 참가자에게도 문호를 열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각국 대학과 기업 563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으나 한 팀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https://m.ytn.co.kr/news/202406171356367214_0104_012.html?fbclid=IwZXh0bgNhZW0CMTEAAR0lYr_iuyhXn79eFK8YA2kGfZmSNcTp4itMoVNhbBXeLPtSRyCX4wKk_I4_aem_ZmFrZWR1bW15MTZieXRlcw#return
“올해는 최초로 AI 기반 참가자에게도 문호를 열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각국 대학과 기업 563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으나 한 팀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Manual
출처:
https://lifeispain0404.tistory.com/1013
“Manual'은 라틴어 'manus'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는 '손'을 의미합니다. 이 단어는 '손을 사용하여 이루어지는' 또는 '손으로 조작하는' 것을 가리키는 형용사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manual labor'는 '육체 노동'을, 'manual transmission'은 '수동 변속'을 의미합니다.”
필자는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모두 경험한 세대로서, 디지털 시대의 문제점을 이 기사를 빌어서 쓰려고 펜을 들었다. 키패드를 열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대기업과 대학의 수많은 참가자들이 단 한 팀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기사의 마지막 단락에 주목이 된 연유였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각국 대학과 기업 563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으나 한 팀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링크한 기사 속의 사진은 직업 학교 학생인 장핑이 손으로(Manual) 칠판에 문제풀이를 써나가고 있는 장면으로 보인다. 볼펜이나 샤프로 노트에 글지를 꾹꾹 눌러 쓰며 영어 단어를 외우거나, 사진 속의 장핑처럼 분필로 칠판을 가득 채우며 무엇인가를 쓰던 시절이 언제였던지. 아득하기만 하다.
우리는 이제 누구나 스마트폰에 번호를 저장하고, 이름을 눌러 전화를 걺으로써 가까운 사람들의 전화번호도 못 외우게 되었다. 배터리가 없으면 중요한 연락의 순간에 공중전화로 다이얼을 눌러 전화도 못 걸 만큼 바보가 되어버린 우리. 많은 것을 손으로 직접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된 세상은 편리함을 빼고 모든 면에서 인간에게 재앙적이다.
장핑은 수학을 정말 사랑했던 것으로 보인다. 직업학교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수학을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았을 텐데. 기사에 나온 바처럼 그녀는 직업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독학으로 수학을 공부했다. 혼자-손으로-펜으로-종이에-직접. 그리고 이렇게 알리바바 수학 경시대회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수많은 팀들을 제치고 결선에 진출했다.
필자는 이런 생각을 제목에서 이렇게 표현해 본다. 손으로 직접 하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남지 않거나. 사랑도,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도, 사역도, 설교도, 글쓰기도, 다 하나하나 손으로 살로, 펜과 말과 인격적인 직접 개입으로써, 직접 하지 않으면 기화되어 날아가버리는 것이다. 싱크대에 버린 배달박스 속 드라이 아이스의 연기처럼. 내것은 아무것도 없이, 텅 빈 드라이 아이스 포장지의 외연처럼 껍데기만 남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편리함은 나를 송두리째 가져가버리고, 내 존재를 착취하는 대가로,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듯한 어떤 잠재적 감각을 제공한다. 그러나 정작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모든 것과 연결된 것처럼 풍요로운 연결의 감각을 선사하지만, 실제로는 어떤 것과도 연결되지 않은. 결국 나에게 남는 것이란 드라이 아이스 포장지 같은 기괴한 공허함 뿐.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되는, 심각한 재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실체가 없는 이 디지털 악령의 숙주는 야금야금 아날로그 시대의 ‘살아있음’을 갉아먹고 기생한다.